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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기록부 관련

학생부 관리 유의해야 할 사항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관리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뜨겁다.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인원은 모집정원의 3%씩 매년 증가할 전망이다. 학생부에 대한 관심도 앞으로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는 인적사항과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입시전문기관 진학사의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는 학교생활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지만,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기도 하다”며 “어떻게 담을지가 결국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무엇이 담기며, 무엇이 담기지 않는지 미리 알고 고교생활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효율적인 학생부 관리를 할 수 있고, 결국 대학 입시 결과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진학사와 함께 교육부가 발표한 2016 학생부 기재요령을 토대로 학생부 관리 시 유의해야 할 점을 살펴봤다.


 

학교생활기록부는 대입에서 반영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함께 대학입시의 필수 전형요소가 됐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를 치르는 모습. 
연합뉴스

 

◆‘수상경력’ - 오직 수상결과만

해당 분야의 관심을 바탕으로 교내 대회에 꾸준히 참여해 학교로부터 그 성취를 인정받은 내용이 ‘수상경력’에 담긴다. 학교가 해당 학생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하게 보는 항목이다. 수상경력에는 학교 내에서 상을 받은 교내상만 입력되며 모든 교외상은 학생부 어떤 항목에도 입력할 수 없다. 상의 명칭, 상의 등급, 수상연월일, 참가 대상이 수상경력에 입력된다. 대회를 준비한 과정, 준비과정의 어려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최종 결과물의 내용과 수준 등은 입력되지 않는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 교내에 없다면? 다른 고등학교 활동도 가능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 기록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의 학교생활태도, 공동체의식, 리더십, 책임감, 학업태도, 학업능력 등이 드러날 수 있어 중요한 항목으로 꼽힌다.

자율활동은 1000자 이내로 학급회의, 체육대회, 수련활동, 현장학습 등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치활동, 행사활동 등이 기록된다. 동아리활동은 사회조사, 과학탐구 등 학술활동과 축구, 수영 같은 스포츠활동 등 관심분야가 같은 학생끼리 모여 하는 활동으로 500자 이내로 기록된다. 봉사활동은 500자 이내로 학교에서 세운 계획 혹은 개인이 세운 계획에 따라 실제 활동한 내용이 담긴다. 진로활동은 진로계획과 진로에 대한 준비 등 진로와 관련된 활동이 1000자 이내로 쓰여진다.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은 학교에서 실시한 국내 체험활동만 입력할 수 있다. 그러나 교내 활동 중 자신의 관심분야와 관계가 없다면 학교 밖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아니라 타 고등학교, 교육부 및 직속기관, 시도교육청 및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및 소속기관 등 교육관련기관 등에서 실시한 국내 체험활동은 학교장의 승인 하에 참여했다면 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염두에 두면 좋은 팁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지역에서는 일반고끼리 일부 수업을 공유해 학생들이 주변 학교에서 원하는 수업을 들으러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체 서울지역 일반고를 ‘캠퍼스화’한다는 방침이어서 노력하는 만큼 좋은 기회를 더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특기, 흥미와 관련이 깊은 교내 동아리가 없다면 직접 자율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율동아리는 학기 초에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학생이 직접 지도교사를 섭외하고 동아리 운영계획서를 제출해 만들 수 있다. 단 학교장의 승인이 필요하고, 학기 중에 구성된 자율동아리는 학생부에 입력하지 않으니 주의하자.
 

 

◆‘교과학습발달상황’ - 수업 활동 중 바른 태도로 최선을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크게 2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흔히 내신이라고 부르는 교과 성적이고, 다른 하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과목별 500자 이내로 기록된다. 학생의 수업태도, 수업내용과 수업과 관련된 노력 등 교과 성적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학업능력이 담길 수 있다. 과외나 학원 같은 사교육을 통해서 교과 성적을 올릴 수 있지만 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그럴 수 없다. 교과 선생님이 수업 활동 중 학생을 면밀히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바른 태도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좋은 내용이 담기기 때문에 자신의 우수한 학업능력과 태도를 드러낼 수 있는 항목이다. 또한 방과후 학교, 영재교육기관에서 수료한 영재교육 내용, 고교대학 연계 심화과정(UP,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된 경우)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된다.

◆‘독서활동상황’ - 책을 읽은 동기 읽은 후 변화 등 근거를 남겨야

‘독서활동상황’은 고교생활 중 독서활동에서 특기할 만한 사항이 기록된다.

담당과목과 관련된 내용의 책을 읽은 경우 담당교사가 500자 이내로, 특정 교과와 관계가 없는 책을 읽었다면 담임교사가 1000자 이내로 기록한다. 자신이 읽은 책, 특이사항, 독서 성향 등이 담긴 독서기록장, 독서 포트폴리오 등이 기록의 근거가 되므로 책을 읽은 이유와 책을 통해 배운 점, 이후 변화 등이 담길 수 있도록 근거 자료를 꼼꼼히 남기는 것이 좋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 나의 총체적인 학교생활 기록 학교생활에 충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1000자 이내로 각 항목에 기록된 자료를 종합해 학생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담임 교사가 입력한다. 학생의 장점과 단점이 비교적 오랫동안 관찰되고, 기록된 사실에 근거해 입력되기 때문에 추천서와 성격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혹시라도 학교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단점이 기록된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단점을 입력하는 경우 변화 가능성을 함께 기재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을 충실히 해 변화와 개선 가능성을 담임교사에게 보여주면 된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교사가 최대한 솔직한 의견을 적고 비밀을 보장받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종합의견을 비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타당성이 있다고 결정되면 교육부에 이를 건의할 방침이다. 추후 정책 변화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단 성실한 학교생활을 하며 정도를 걷자는 생각으로 임하자. 

김 소장은 “2016년 학생부 기재요령에서 전년과 눈에 띄게 변화된 것이 교내 대회에 참가한 사실을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학생부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라며 “즉 수상이라는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학생부에 기록이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에 참여한 사실이 있다면, 추후 자기소개서 작성 등을 대비해 교내 대회에 참여하며 자신이 성장했던 과정 등을 별도로 면밀히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