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 입시의 키워드는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학의 입학 선발 인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되는 인원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선발 인원이 늘어나면서 지원자의 고등학교 3년의 기록이 담긴 학교생활기록부는 가장 중요한 대학입학 자료가 됐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교육 중심의 대학입학전형이다. 고교교육 중심을 그대로 대학에 끌어오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하면 특별한 사교육 없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

신뢰를 쌓는 바탕에는 실제 학생들의 학교활동에 내용이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실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지원자의 출결상황부터 학업성취를 비롯한 다양한 학교활동경험을 확인할 수 있는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학교생활기록부가 양적으로 무분별하게 작성되는 것을 막고 교사의 부담완화를 위한 목적으로 항목별 글자 수 제한을 두다 보니, 교사가 각 항목에 대해 쓸 권한이 있더라도 글자 수가 이미 채워져 있는 경우에는 지원자에 대한 내용을 더 작성할 수 없는 상황이다.

7년째 학생을 선발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지원자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는 자료로서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입학사정관은 기록에 의한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다. 고교교사의 기록을 통해 지원자를 만나고 그 학생을 파악하게 되는 과정이 평가의 출발이다.

현장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인식, 성장 과정에 대한 관찰과 평가의 내용이 그대로 학생부에 기록되고 그 내용을 입학사정관이 평가했을 때 비로소 지원자 한 명에 대한 평가자료 역할을 충분히 다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자의 도전과 열정, 적성 등을 통해 잠재력을 봄으로써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주 역할이다.

이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만들어가는 과정을 평가할 때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실제 학생활동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기록돼 대학에 제출한 자료가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자료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실제 효과를 높이고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하는 학생부종합평가와 입학사정관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